룡룡버거하우스는 차이니즈 버거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며 
잃어버린 버거의 스트릿 정신을 되살리려는 미션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1980년대 홍콩 티하우스에서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당대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지탱했던
뮤즈, ‘뻑킹그랜마’의 정신을 이어받아, 
거대한 기성 질서에 대한 저항
거리의 강렬한 에너지를 오늘날에 다시 불러온다.
✦1
1983년 홍콩

뻑킹그랜마는 영국식 고급 티하우스를 운영하며 우아한 마담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찻잔 뒤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그녀는 거리에서 밀려난 젊은 예술가들을 몰래 후원하며,
사라져가는 자유와 창조의 불씨를 지켜내던 숨은 저항자였다.

그 시절, 홍콩은 서구 문화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던 때였다.
홍콩 고유의 언어와 예술, 거리의 활기는 언제나 억눌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티하우스는 점점 더 화려해졌고,
뻑킹그랜마 역시 알게 모르게 그 허영의 공기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2
그러던 어느 날, 전환은 거울 앞에서 찾아왔다.

값비싼 장신구를 걸친 채, 햄버거를 칼로 썰어 먹는 자신의 모습. 
그 순간, 그녀는 온몸이 차갑게 식는 듯한 극도의 환멸감을 느꼈다. 

“예엠병, 내가 지금 뭣 하는겨? 버거를 칼로 썰고 있는겨?! 한 손으로 움켜쥐고 베어물면 되잖여?
허영에 찌들어 가식에 묻혀 살다 갈 순 없제. 뻐킹, 쪽팔리자녀!”

그녀는 결국 티팟을 내던지고, 티하우스의 문을 닫아버렸다.

✦3
그리고 그녀는 무너진 티하우스 자리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

홍콩 거리에서 터져 나온 즉흥의 예술과 자유의 리듬,
벽마다 번져간 낙서의 반항과 바래어간 기억들
그리고 마룡의 정신을 이어받은 젊은 예술가들의 손끝이 더해져
버거라는 가장 솔직한 음식 속으로 스며들었다.

칼로 썰어 먹던 허영의 잔재 대신, 
손으로 움켜쥐고 크게 베어 물면 즉각 자유가 전해지는 음식. 
한 입 안에서 거리의 활기와 반항심이 살아 움직이며,

그 순간, 버거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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